가구작가. 김윤환 소개부탁드립니다.
가구작가. 김윤환 소개부탁드립니다.
의도적으로 가구를 시작하려고 한 것은 아니였습니다. 나무가 그냥 좋았기 때문에 나무는 수축하고 팽창하는 숨을 쉬는 재료라는 매력에 빠졌습니다.
저는 디자이너라기 보다는 실험정신이 강한 작가 쪽입니다. 사람들이 각자 삶을 살아가다 보면 각각 다른 고민들과 주제로 살아갑니다. 저 또한 그런 고민을 합니다만 그 가운데서도 서로 통하는 고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다면 그게 바로 가구, 제 작품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작품을 만듭니다. 보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고 싶습니다.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딱히 어디서 영감을 받는다...라고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만 꿈에서 영감을 받는게 있는 것 같습니다.스트레스가 꿈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현재 생각했던 디자인, 재료가 있는데 해결점을 찾지 못해 스트레스로 인해서 꿈까지 꾸게 되네요. 꿈을 꾸다가 아!! 이런 것도 있구나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을 때가 있어요. 그럼 다음날 스케치를 합니다. 꿈이 살짝 해결해주기도 하네요. ^^
신문지로 가구를 만드시던데 독특한 발상입니다.
처음에 신문지 작업을 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다 말렸습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싸게 팔 수도 없는 재료기 때문이죠. 교수님께 샘플을 만들어서 조언을 얻어가며 벽돌형태로 된 최종 형태가 나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민이 어마어마 했습니다
이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나갔을 때 사람들이 처음에는 돌인 줄 알더라구요. 버려진 신문지라고 말씀드리면 깜짝 놀라하고 신기해했습니다.
작업과정을 설명해주세요.
'작품을 만들겠다' 라고 시작을 하면 스케치를 하기 시작합니다. 한 번에 마음에 드는 경우는 없습니다. 계속 다른 디자인을 보고 모티브를 잡으면서 스케치를 구체화 시켜나갑니다. 처음에는 디자인이 박스형태로 나왔다가 옆에 각을 쳤다가 라인을 살렸다가… 이 라인 자체도 라인이 마음에 들때 까지 계속 스케치해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직선을 좋아한다. 그래서 대부분 작품들이 직선이 되어있는데 이런 쉐입은 차의 옆라인, 요트, 전투에서 모티브를 따옵니다. 직선에 살짝 곡선이 가미된 그런 선들을 많이 참고합니다.선이 마음에 드는게 나오면 아이소핑크로 샘플을 만들어 보고 캐드로 도면을 그리면서 각을 계산하고 비율을 조금씩 달리해 샘플을 만듭니다. 그 다음 원목을 재단합니다. 대략 작업의 기간은 아이디어 스케치부터 완성까지 약 2달이 걸립니다.
가장 힘든단계는 아이디어 스케치입니다.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며 친구들과 적나라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조언을 듣습니다.
우선 학교에 돌아다니는 신문지를 주워옵니다. 신문지를 가위로 자릅니다. ( 중앙일보,조선일보 신문지의 결들이 다 다르더군요. ^^) 자른 신문지를 세탁망에 넣어 세탁기를 놀립니다. 세탁--> 헹굼--> 탈수를 누르고 45분 기다립니다. 다 되면 뭉쳐있는 것을 얇게 찢어서 본드(205본드)를 넣어서 섞습니다. 나무로 거푸집처럼 틀을 만들어 넣어서 건조대에 넣어 70도~80도에 말립니다. 다 말린 벽돌은 작품의 쓰임에 맞게 재단을 하고 마무리를 합니다. 샌더나 글라인더를 쓰면 표편이 지저분하기 때문에 톱으로 다듬습니다. 작품을 만들고 나서 우레탄 샌딩을 해줘서 마감합니다.
디지털화가 되면서 손스케치에 대한 갈망은 지속적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디지털스케치가 아날로그 스케치를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심한 선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죠. 특히 쉐입이 중요한 가구의 선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작가로서는 스케치 노트가 재산입니다.
후배들에게 해줄 조언부탁드립니다.
사람들과 두리뭉실하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저와 성향이 너무 다른 사람과는 아예 말을 안했습니다. 그랬더니 제 스스로가 피곤해지더라구요. 선배들은 잘하는 후배보다 성실하고 열심히하고 잘 따르는 후배들을 좋아합니다. 때문에 선배들과 이야기하면서 조언을 많이 얻을 수 있고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들도 많이 챙겨주기도 합니다.